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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파업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텅빈... 와인통/┏ 잡담¡마음가는.. 2010. 7. 10. 18:27

    KBS 파업,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입장이다보니 그 사실 자체를 결방들이 이상해서 들어가본
    포털 검색싸이트를 통해서 처음 접하게 되었고,
    사실 그 전후 사정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는데 일주일 이상되는 파업도 의아스럽고,
    지난번 수신료 인상이란 소식도 괘씸했던 KBS 가 생각나서 뒤늦은 검색을 해보고 난 후 생각은,
    역사라는 것 자체가 더이상 의미하는 그 가치가 없다라는 평소의 생각에 조금 있을지도...
    모른다는 쪽으로 방향을 틀어도 될까 싶습니다.

    우선 그들의 파업이 가지는 의미는 그들이 파업을 벌이는 이유, 목적, 방법등 언론들을 통해 알려진 것보다
    KBS 방송국이라는 것이 의미하는 것에 대한 전면적인 도전이라는 것에 지지하고 싶어졌습니다.

    언젠가 지식채널e를 통해 봤던 공영방송에 대한 BBC 방송국에 대한 영상은,
    영국국민들이 BBC라는 방송국에 대해 가지고 있는 자부심과 긍지, 신뢰.
    그리고 거기의 당연한 방송을 우선으로 하는 BBC 방송국
    참 부럽고, 속상한만큼 솔직히 창피했습니다.

    우리나라 공영방송인 KBS 역시 국민의 세금으로 방송을 제작하고 있고 전파를 타게 하고 있으면서
    그 제작되는 방송물의 질로 따지자면, 그저 '정부찬양주의'로 전락한 국가홍보물 수준이고,
    그렇지 않으면 외주방송이지만 그나마도 윗선들의 힘이 눈에 보이게 작용하고 있는 현실이다보니
    (외국에 거주하고 있으면서도) KBS 수신료를 내고 있는 입장에서 괘씸하면서도
    언제쯤 우리나라에 정말 언론탄압이 없는,
    사전검열을 거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국민들이 알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그런 때가 올까? 아니.. 오기는 할련지.. 싶어 속상했습니다.

    일본은 그래도 역사를 조작하니 어쩌니 하기를 세계사 수준에서라도 하지만,
    우리나라는 국내역사 조작하기를 벌써 몇 십년째이고,
    말로만 민주국가인 대한민국.
    어쩌면 국회와 파란지붕에 사는 분들은 초등교육부터 다시 받아야 마땅한 지식의 수준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민주국가라는 그 이름의 의미가 이미 변질되어 버린 것 현실이 계속되고 있다보니
    우리 다음 세대들도, 우리 세대들 만큼이나
    진실이라는 것에 대해 알고 싶으면 스스로 찾아서 알아내야만 하는
    진실성 없는 사회교육을 받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은 이미 뻔한 것이었고
    더이상 진실이라는 것이 시간에 흐르면 저절로 밝혀지는,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는 그런 것이 아닐지도 모르는 것으로 변해갈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자연스럽게 머리속에 상주하기 시작한 것 또한 당연한 수순이었겠지요.

    이 모든 것들이 우리나라 정부에서 국민들에게 반공교육만큼이나 착실하게 잊지않고 입력시킨
    보이는 것만 봐라 식의 눈가리고 아웅 정치를 해준 덕분이니 그 공을 높이 사야겠지만,
    그만큼 반전교육보다 반공에 더 애쓴 그 이유부터가 국민들의 인성과 국민이라는 의미가 정치인들에게
    어떤 것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단면인 것 같아 씁쓸합니다.

    누구의 판단을 기준으로 같은 민족인 북한을 광우병보다 더 '위험한 존재'로 세뇌시키는건지!
    광우병 사건으로 이미 현정부는 우리민족, 반으로 갈린 것도 서러운 이 현실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줬지만,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북한의 경기를 보면서 반공이고 뭐고, 같은 민족이기에 마음으로 응원했고,
    졌을 때 정말 속상했고, 한편으로는 두 팀이 한팀으로 출전한다면... 하는 생각에
    속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올라와 의지와 상관없이 흐르는 눈물이 뜨겁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민주적인 방법으로 국민들에게 알리고자 하고, 사측과 대화하고자 하는 KBS 노조들의 의지를
    우선 KBS 사측에서 대화거부로 무시했고,
    외주제작 영상 포함, 본인들이 찍지도 않은 영상들을 편집해서 스페셜이라는 이름으로 전파를 타게했고,
    국민들이 지지하건 말건 무조건적으로 불법파업이라 방송자막을 보내는 사측의 태도는
    솔직히 누구 돈으로 월급받고 누가 뽑아준 누구 덕분에 그자리에서 큰 소리 치는지
    괘씸+괘씸하기만 합니다.

    어차피 우리나라 정부 구조가 더이상 사법, 입법, 행정이 각각의 역할을 따로,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이상
    불법이니 적법이니 따지는 자체가 무의미하고,
    그렇게 따지자면 그 전에 자체제작이라는 방송영상의 저작권을 주장하기에는
    KBS의 수신료부터가 적법하지 않은거 아닌가?

    예측해보기는 최근 김미화 블랙리스트 건도 있었고,
    진중권 교수와의 법적논쟁도 심심찮게 들리는 가운데,
    꼭 MBC 뉴스를 보라는 KBS 아나운서의 멘트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은 지금
    국민들의 세금으로 전파놀이를 하고 있는 KBS는 그 파업의 불법, 적법을 따지고 싶고
    누군가를 구속하고 싶다면,
    지난 2년 KBS가 얼마나 대내외적으로 국민들에게 수치스러운 '국영방송국'이었는지부터 깨닫고,
    지난 2년 정말 국민들의 마음 편할 날이 없게 해준 현 정권에 대한 냉정한 방송을 해야만
    돌아선 국민들의 민심이 다시 KBS 시청률을 조금이라도 올려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해외거주자로써 솔직히 국내방송의 결방은 분명히 심심한 주말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지만,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우선, 나 개인의 내 나라의 공영방송국이 창피하지 않기를,
    내 나라의 정부가 수치스럽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들의 파업을 지지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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