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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중계, SBS 독점권. 누구를 위한 것일까?
    텅빈... 와인통/┏ 잡담¡마음가는.. 2010. 2. 18. 23:17
    SBS에서 독점권을 따내기 위해 참 치사한 방법을 썼었던 것에 대해
    KBS 뉴스에서 언급했을 정도였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지난 일이라서 잊었거나 혹은 모르시는거 같아서 적어봅니다.

    지난 독일 월드컵 때즈음인가? 언제였는지 확실히는 기억이 안나도
    SBS가 HDTV 화면조율이니 뭐니 하는 핑계로 당시 풀hd 방송을 하양조절하는 과정에서
    몇몇 지역에서 pdp가 오작동하는 웃지못할 일이 있었습니다.

    생각해보십시요. pdp 가 갑자기 켜져서 채널이 sbs로 맞춰진 상태로 꺼지지도 않고
    아무런 버튼도 먹히지 않는 황당한 상황이 대낮에 일어났으니,
    집에 있었던 사람들은 얼마나 놀랐을거며,
    pdp 특성상 콘선트가 따로 어디에 있는지 몰라서 코드를 뽑을 수도 없고,
    그야말로 꺼지지도 않는, 괴물같은 전기세를 먹는 기계가
    아무도 없는 집안에 있었더라면 그집은 얼마나 많은 전기세를 냈어야 했을까요?
    당시 저는 혼자 있던 집 안에서 10시즈음 갑자기 들리는 TV 소리에 놀랐고,
    분명히 마지막 봤던 채널이 케이블이었는데 정규방송인 SBS로 틀어져있는걸 보고
    정말 귀신이라도 본 것마냥 소스라치게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오작동으로 삼성A/S에 전화를 걸어도 자기네도 모르는 일이라면서
    갑자기 해당지역에서만 문의가 빗발친다고 황당하면서 2-3일 걸려야 차례가 갈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접수를 받았던 기억도 납니다.
    결국 관리실에 부탁해서 아예 두꺼비집을 내려버리고 난 후에야 TV를 끌 수 있었지요.

    여하튼 그런 웃기지도 않는 일을 벌여놓고도 SBS는 사과방송은 자막으로 잠깐,
    그것도 월드컵을 대비해서 HD방송을 점검하던 중에 일어난 일이라고 했지만,
    당시 hd방송의 햐향조절화였다는 것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었습니다.

    그 때즈음이었던거 같습니다.
    3개 방송사가 동계올림픽관련인지 어딘지 계약을 하러 갔었는데
    한나라에서 가격으로 경쟁하지 말고 동일가격으로 동결해서 마지막까지 버티면 높지 않은 가격에
    전부 계약할 수 있지 않겠냐고 하면서 SBSB에서 먼저 KBS와 MBC에 제안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마지막 날 새벽에 SBS에서 원래 제시하고자 했던 3배의 가격인가? 여하튼 독점계약을
    나머지 두개 방송사가 방심하고 있었던 틈에 따내고 먼저 귀국했다고 KBS 뉴스에서 들었습니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방심했다던 두 방송사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지만,
    국민들의 볼 자유와 권리를 가지고 이익을 챙기는 장사속을 보인 SBS는
    왠지 국민들을 올려놓고 겜블링을 하고 온 것 같아 아주 불쾌했고,
    그런 기사를 사실상, 뉴스에서 언급하는 것도 그다지 좋게 보이지는 않았지요.

    그 전까지만해도 우리나라 방송은 독점방송 보다는 3개 방송사가 적절히 나눠 하는 방법이었기 때문인지
    그런 독점권이라는 것을 따온 SBS 참 돈도 많은가보다,
    그 돈으로 방송장비에나 좀 투자하지.. 하며 혀를 찼었지요.
    그 결과, 지난 피겨 그랑프리나 4대륙대회, 참 안좋은 화질로 방송을 봐야 했습니다.
    그 중에는 저를 비롯해서 그나마 좋은 화질을 찾아,
    본방송이나 미국방송 원본을 구할려고 하는 분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SBS 원본화일은 원본화일이라고 보기에는 정말 짜증스러울 정도였으니까요.

    해외에 있는 재외국민들 중에는 현지 사정에 따라 방송을 해주는 곳도 있고,
    종목별로 안해주는 곳들도 당연히 있기 때문에 국내선수가 나오는 방송을 모두 보기가
    불가능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막상 국내 방송홈페이지나 포탈싸이트 등에서 다시보기를 하려해도
    국내아이피가 아닌 경우 바로 차단되고 맙니다.
    독점권 때문이지요.
    누구를 위한 방송이며, 누구를 위한 독점권이었나요?

    나머지 두 방송사가 영상도 없이 동계올림픽 금메달 소식에
    그저 소식만 간단히 전하는 것 외에 무슨 멘트를 할 수 있을까요?


    글이 산만해져버렸는데, 요점은...
    무작정 독점 못한 다른 방송사에서 기사를 다뤄주지 않는다고 뭐라 하기 이전에
    그 배경에 대해서도 알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결과적으로 독점방송이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도
    생각해줬음 하는 마음에서 써봅니다.
    (생각해보면 김연아 선수 아니었어도 우리나라가
    동계올림픽에 이렇게 뜨거운 관심을 보였을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김동성 선수였던가? 잠깐 쇼트트랙이 관심을 끌기는 했어도
    그 때 뿐이었고, 여전히 스피드스케이팅은 비인기종목이었습니다.
    지난 해 우리나라에서 올림픽 출전 티켓을 놓고 치뤄졌던
    목동 아이스링크에서의 세계선수권 예선경기에 관중석이 민망할 정도로 스산했던 그림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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