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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티도, 팬도 아닌 입장에서 보는 재범군의 발언에 대한 생각
    텅빈... 와인통/┏ 잡담¡마음가는.. 2009. 9. 15. 05:27

    약 일 년 전 즈음 비슷한 케이스가 있었다.
    말 실수와 글 실수의 차이라는 것 뿐.
    라디오 방송에서 말 실수를 했던 정선희씨와 이번 사건의 재범군.

    나름 각 분야에서 네임벨류가 높다고 할 수 있는 연예인의 실수와 그로 인한 추락.

    언론에서는 마녀사냥이다, 어떻다 하면서 관심없던 사람들까지 '그게 뭔데?'  하고 한번쯤 찾아보게
    언론플레이를 아주 열심히 해주고 있다는 점도 아주 비슷하다.

    단 두 사건(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면... 이라는 가정하에)의 차이라고 한다면,
    현역에서 저지른 실수라는 것과,
    데뷔 이전의 흔적을 미처 삭제하는 등, 커버하지 못한 것에 대한 차이라고 할까?

    발언은 그녀가 그녀의 이름을 걸고 했던 프로그램만큼이나 그녀가 책임져야 하는 그녀의 몫으로
    계속해서 그 발언의 무게만큼 그녀가 감당해야 할 것이다.

    재범군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SBS 시사토론인가? 일주일에 한번 하는 시사토론에서 재범군의 일을 주제로 토론을 한다고 하더니
    그 후 MBC PD 수첩에서도 그 문제를 다룬다고 하니 솔직히 우습기만 하다.

    재외국민으로 20년을 살았고,
    나이 서른에 주민등록증이라는 것을 처음 발급받았던 사람으로,
    재범군의 글을 이해못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어린 나이에 부모님 떨어져서 이국이라고도 할 수 있는 부모님의 나라에 와서 연습생 시절
    힘든 나날들의 하소연을 친구에게 한 것이라고 보면 무슨 심한 말을 했다해도 문제가 될 것은 없다.

    하지만,
    그는 데뷔를 하고나서도 변한 것이 없었던 것 같다.
    분명 나는, 재범군의 발언이 이슈화되고 나서도 한참 뒤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 중에 한명이다.

    그야말로 최근의 2AM, 2NE1, 2PM등을 보면서 나이의 한계를 느꼈다고나 할까?
    한국의 요즘 아이돌그룹들에 대해 더이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다는 한계를 느꼈다는 말을 한 적이 있었을 정도로
    더이상 왜 쟤네들이 아이돌 그룹일 수 있는지, 인기가 있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
    이제는 시대에 뒤떨어진 세대가 되어버렸던 탓에 연예부기사에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가 탈퇴라는 타이틀기사까지 눈에 띄기 시작할 때 즈음에서야 대체 무슨 일이지? 싶어서 찾아봤다.

    그런데, 그 전에 내가 가지고 있었던 2PM의 재범군에 대한 이미지는,
    전형적인 물질만능주의 세대의 뿌리없는 이방인, 그 자체였다.

    상상플러스라는 프로그램에 god와 2PM이 나온 방송을 봤었다. (발언이 이슈화 된 것을 알기 전에)
    방송 도중 직접적인 장면을 없었어도,
    중간중간 재범군이 MC들과 주고받는 말들을 들으면, '돈'에 대한 재범군의 발언이 있었음을 충분히
    유추할 수 있었고, 그 부분이 편집되었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는 방송이었다.

    '아직 돈 하나도 못벌었어요'
    '시애틀에 돈 보내고 싶어요'
    '돈 많이 벌어서 시애틀가서......'

    나이에 비해 지나치게 돈돈.. 하는 모습이 철없는 또래의 아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현실적이고,
    금전적인 부분에 대해 거리낌없이 말한다.

    물론 효도하고 싶은 마음에서 부모님이 계신 시애틀로 돈을 보내고 싶다는 마음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한가지 분명한 점은,
    그가 만약에 재외교포가 아니었다면 연예인이 되는 기회가 재미교포 재범군에게처럼 주어졌었을까?
    그만큼 그의 가창력이 뛰어난지, 춤실력이 대단한지,
    그 정도가 얼마만큼이지 몰라도 국내에도 그를 뛰어넘을 또래의 꾼들은 얼마든지 있다는 것이다.

    분명히 재외교포들이 국내 또래의 아이들에 비해서 많은 혜택과 기회를 누리고 있다는 점.
    그 점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는 분명히 가수가 되서 돈을 벌고 싶었던 B-boy 출신의 재미교포이고,
    돈을 벌기위해 한국에 왔다는 점.
    그렇다면 그정도의 각오 정도는 하고 왔어야 하는게 당연한데도
    그로인한 불편한 점에 대해 여과없이 불평만 해댔다.

    그의 글 전문을 보면서 솔직히 이 글을 쓴 사람이 한국인이라는 생각이 전혀 안든다.
    외국에서 생활할 때 그 불편함에 대한 또래의 글이라고 밖에 안보인다.
    그렇다면 그는 한국인의 모습이 아니라, 오히려 태국소년이라고 알려진 닉쿤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야한다.
    그의 마인드는 스스로를 외국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는 분명히 한국인의 모습을 하고있는 재외교포아고, 그로 인한 혜택을 누렸다.

    지금은 그가 한국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달라졌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모국이 아닌 타국에 대한 생각을 불과 몇년 사이에 얼마만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건지,
    재범군이 정말 한국을 모국이라고 생각한다고 보는 사람들은 무슨 근거로 그런 생각을 하는지...
    바로 불과 얼마전 그가 했던 방송에서 그는 내내 시애틀 이야기만 했고,
    외국인 닉쿤과 비교가 될 정도의 한국어실력을 보여줬었다.
    물론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으니 발음은 당연히 더 자연스러울 수 밖에 없지만,
    그가 방송 데뷔 이후 한국어 공부를 얼마만큼 열심히 했을지는 충분히 상상이 갈 정도였다.

    결과적으로는 예전에 썼던 글 하나가 불씨가 되었지만,
    그는 그 후 데뷔 이후에도 많이 변한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다.
    물론 국내 팬들은 그런 모습을 바라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번 일이 이슈화되기 전에는...

    이미 그의 과거의 생각이 적힌 글은 이슈화되었고,
    연일 시끄럽자, 그는 음악공부를 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출국했다. 미국으로.
    정말 그가 변했고, 그건 과거의 철없던 시절의 생각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싶다면,
    출국이라는 선택이 아니라 국내에서 그야말로 견뎠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가 출국을 함으로써 결국은 그를 제 2의 유승준이라고 부르며 화를 내던 네티즌들에게
    그들이 생각이 맞다고 표를 던져준 것과 다를 바 없게 되었다.

    한국이라는 조건으로 국내인들보다 조금 더 유리한 입장에서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접하게 되고,
    한국에서 돈을 번 후,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의무를 요구해오면, 미련없이 외국인이라는 위치를
    내세워 쉽게 돌아서버리면 그만인, 철저하게 이기주의적인 물질만능주의적인 모습.

    연예인보다는 정치인들이 공인이고,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더 조심스러워야 한다고 늘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현실적으로 자라나는 아이들이 정치인들보다는 연예인들을 우상으로 여기고 그들에게 절대적인만큼
    아이돌그룹, 연예인이라는 공인위치에서 사람으로써 지켜야 할 기본적인 선은 제대로 본이 되어주지 않으면
    안되다고도 생각한다.
    그래서 늘 세간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해 불편한 점이 더 많겠지만,
    그만큼 지켜야 하는 행동 제재가 있는 것이 아닐까?

    이번 재범군 발언 이슈화는 어쩌면,
    아이돌스타라는 인간 산업화 패키지에서 인성이 부족한 전형적인 케이스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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