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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가수다` 처음 4주방송분을 보고...
    텅빈... 와인통/┏ 잡담¡마음가는.. 2011. 4. 23. 22:17

    근래에 들어서는 오락프로램을 거의 안보고 지내던 참에
    우연히 지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는 가수다. 라는 프로그램을 알게되었고
    정말 진짜 가수들이 나와서 서바이벌 형식의 무대를 꾸민다는 이야기에
    4주분 방송을 한꺼번에 받아서 보면서 보는 내내 숨이 찰 정도로 벅찬 기분을 즐겼었다.

    예전에 1박2일을 처음 접하게 되면서 볼 때와는 또 다른,
    워낙에 좋아하는 가수들이 대거 출연하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그야말로 주말 황금시간대에 음악방송을 볼 수 있다는 것.
    그 것도 아주 새로운 맛으로 매주 접할 수 있을만큼 실력파 가수들의 무대가 펼쳐진다는 것은
    시청자입장에서는 정말 행복한 일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

    그나마 있던 라라라도 없어지고난 후 가슴으로 전해지는,
    인스턴트 음악이 아니라 노래에 쉼이 같이 있는,
    추억이 있고 감정을 같이 할 수 있을만한 노래들을 듣기가 힘들어져서 아쉽던 참이었다

    김영희 PD께서 사고를 제대로 치셨구나 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보고 있었는데
    논란의 주가 되었던 첫번째 탈락자, 김건모는 보여주는 행위에서 청중들에게 마이너스 점수를 받은게 아니라
    그의 삶이 그렇고 그 스스로도 이야기하듯이 진지하게 임하지 않는 모습에서 마이너스를 받지 않았을까?
    듣는 사람들도 부르는 사람들의 마음이 읽혀진다는 것을 모르지 않을텐데...

    데뷔 20년차 국민가수라면 좀 더 열심히 임하는 자세를 보여줄 의무가
    '국민가수'라는 호칭에는 따른다고 생각한다.
    그런 보여지는 모습에는 충실하지 않았으면서 퍼포먼스로 인한 감점으로 해석하고
    재도전이라는 제도를 급하게 도입시킨 것은 김건모의 분명한 욕심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으로 인해 프로그램의 존속여부, 재정비까지 논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 책임을 져야할 누군가가 굳이 필요했다면 김건모가 재도전으로
    자신의 최선을 다한 노래하는 가수로서의 모습을 보여준 것으로 만족하고
    그가 하차하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갔으면 되지 않았을까?

    그는 재도전을 통해서 자신의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삼았다고 할 정도로
    스스로를 정비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졌을 것이고, 그런 자신의 모습을 청중들에게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그렇다면 굳이 프로그램에 남아서 계속하지 않아도 자신의 불명예,
    혹은 억울한 퍼포먼스로 인한 마이너스 점수에 대한 해명은 충분히 한 셈이니까 말이다.

    뭐 나야 해외라서 국내뉴스나 언론플레이들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네티즌들이 어떻게 몰아가는지는 잘 모른다.
    그저 좋은 취지에서 시작했던 프로그램 하나가 잠정적 중단되고
    책임PD가 바뀌고 재정비니 뭐니 하는 기사들을 하나둘 씩 접해보니
    MBC 역시 KBS와 바를 바 없는 시청자 무시하는 방송국으로 전락하나? 싶어 아쉬웠다.

    천하무적 야구단을 폐지시키면서 꿈의 구장을 어떻게 할 것인지 자세한 대책도 없이 폐지시키고,
    그 후 편성된 방송은 아무런 독창성도, 타 방송들과 차별화되지 않는 그저 그렇고 그런 프로그램이었다.
    최근에서야 꿈의 구장의 건축을 다시 시작한다는 기사를 읽기는 했지만
    분명히 천하무적 야구단이 있었기에 시청자들은 기념품을 돈내고 구입했을 것이고
    공영방송이니만큼 눈으로 확인가능한 것을 가지고 시청자들을 우롱할까 했었지만 사실상 그들은 그랬었다.
    방송폐지와 함께 한참동안을 공사를 중단시킨 상태였다고 기사에서 봤으니까...

    나가수는 아무래도 김영희PD였기에 출연진들을 섭외가능했을 것이고
    그런 책임PD를 믿고 출연한 가수들이었을텐데 PD교체설은 우습기만 하다.
    아이디어는 누가 내서 잔칫상 벌여놓여 놨더니 잠깐 실수한 틈을 비집고 들어와
    잔칫상 받아먹겠다는 심보랑 뭐가 다를까?

    물론 나가수는 개선해가야 할 문제점이 아직 많이 보였던 것은 사실이다.
    그만큼 이제 막 시작하는 프로그램이었던 것이다.

    예를 들자면 점수를 통계내는 부분도 굳이 1등만 투표하게 하는 '1등만 존재하는 세상'보다는
    적어도 1-3위까지의 투표를 하게 한 후에 집계를 수작업으로 하는 미련스러움 보다
    키패드만 가지고 입력하는 시스템으로 한다면 집계는 1~3위까지라 해도 훨씬 수월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다면 다중투표와 같이 분명히 7등이 되었을 때에 그에 대한 설득력이 좀 더 분명했을 것이다.

    가수들과 개그맨들의 투표에서만도 차이가 나듯이 듣는 사람들의 선호도는 다양할 수 있기 때문이고
    사전선호도 조사를 하는 것으로 봐서는 충분히 순위가 완전조작은 아니어도
    어느정도 어느 쪽으로 몰아가자, 하는 식의 조작이 가능하다는 것이 보인만큼
    (사전에 특정인 선호도가 높은 사람들 위주로 청중단을 구성하면 간단한 이치니까 말이다)
    한사람만 투표하고 집계해서 순위를 매기는 형식보다는 선택의 폭을 넓게 적어도 1~3위 정도까지는
    투표하게 하면 그만큼 공정성도 더해질 것이다.

    하지만, 그런 부분들을 보완하기 이전에 누군가에게 책임을 지우고 하차시킨 후
    다른 PD에게 밥상을 넘겨주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런 프로그램이 되서 돌아오는 '나가수'라면 안보고 싶다.

    그리고 더는 그렇게 가슴 떨리는 무대를, 몰입시키는 무대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너무나 아쉽고 섭섭하다.

    그동안 출연했던 7분의 가수분들 모두 좋은 공연 보여주심에 고맙습니다.

    *(마지막 방송을 하고 난 그 다음주에 적어놨던 글이라 생뚱맞게도 뒷북이지만 곧 다시 방송된다기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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