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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거와 현재 방송프로그램 편성표에서 보이는 사회상
    텅빈... 와인통/┏ 잡담¡마음가는.. 2008. 12. 31. 01:24

    어려서 처음 집에 칼라티비를 가져다 놨을 때를 기억합니다.

    박정희 대통령 서거 전이었는지 그 이후 였는지는 몰라도,
    박정희 대통령 서거뉴스를 아침밥 먹으면서 보다가 아마도 그날이 노는 날이 된다는 사실만으로
    아무것도 모른 채 좋아했던거 같은데...

    그 당시에는 TBC라는 방송국도 있었고...
    이제는 정말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진 것 같은 ,
    정윤희씨가 인형같은 모습으로 드라마에 많이 나왔었는데...

    늦은 통금시간에 아슬아슬 맞춰 들어오시는 아부지를 기다리면서 어무니랑 같이 보던
    이미숙의 장희빈은 정말 그 표독스러움이 생생하게 기억나고...
    형제는 용감했다, 라스트콘서트, 러브스토리.. 등등 어린게 뭘 안다고 그런 명작들을 보고
    가슴에 다 담아뒀는지, 우습지만, 그런 순간순간들이 참 감사합니다.

    오늘, 어제 오늘 방송프로그램 스케쥴을 보다가 문득 느낀 점이,
    스케쥴표에 빨간색이 너무 많더라. 는 것.
    하다못해 7세 이상 시청이라는 빨간딱지도 있더군요.

    오전 방송의 대부분이 15세 이상.
    물론 아침방송이 대부분 나홀로 집에서... 시청하시는 주부대상이라는 점을 감안한다고 해도,
    취학전 아이들과 방학을 맞은 아이들은 아침부터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주아주 한정되어 있다니, 너무나 의외였습니다.

    그래도 학교라는걸 다닐 적 기억하는 아침방송은 뽀뽀뽀와 같은 유아프로그램이
    각 방송사별로 다 있었던거 같은데,
    요즘 아침방송은 뻔한 스토리의 불륜/출생의 비밀/복수와 증오등이 평일밤 드라마보다 더 심하게 엉킨 아침드라마들로 꽉 차고, 그 이후에는 방송 3사 똑같이 연예관련 프로그램.

    뭐, 그만큼 그를 대체할 수 있는 케이블 등의 방송으로 오히려 만화만 보자고 들면 하루종일 만화만도 볼 수 있다고 하지만, 요즘 돈 있는 집의 아이들이 티비를 볼까요?
    티비는 이제 사정이 어려운 아이들과 놀아주는 대상이 되어버린지 오래된거 같은데,
    현 방송사들의 편성표는 정말 아이들과 없는 소수의 국민들의 권리는 절대 배려하지 않는
    현 사회의 축소판 같아서 씁쓸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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