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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텅빈... 와인통/┣ about Moviez! 2016. 4. 10. 10:33





    처음 시작부터가 아주 그야말로 당찬 아이의 나레이션이라는 부분에서 이 영화의 시선이 보입니다.

    겨우 4살, 5살을 앞 둔 아이의 시선에서 그려지는 이 영화는,
    호주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더 유명세를 탔던 이 영화였던 만큼
    뻔하디 뻔한 흐름으로 갈까, 우려했었지만, 
    조금은 뻔하다 할 수 있어도 충분히 커버가능할 만큼 관객과의 소통에서 성공했다고 생각됩니다.

    한 17살짜리 여자 아이의 실종, 그리고 7년이 넘는 세월...
    아버지와 어머니,  딸의 실종 이후 그 가정이 망가졌음은 상상할 수 있었던 부분이었고
    그 후 세간의 지나친 관심으로 인한 모든 과정 역시 상상은 가능했지만,
    우리네와는 다른 점들이 조금 보입니다.
    가령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하는 질문들의 포인트의 차이라든지...
    그 아버지가 잭을 보려하지 않았을 때에,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으면서도 만약 저라면, 저 역시 같은 반응이지 않았을까? 싶어서
    누구를 탓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장면에서는 역시 모든 사람들은 함께일 때 서로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다는 메세지는
    전해진 것 같았습니다.
    물론 지겹게 달라붙는 기레기들은 어디에나 존재해서 그들의 7년만의 자유를 다시 빼앗는가 싶었고,
    인터뷰 하는 부분에서도 정말 뭐 저따위 질문을 하나 싶기도 했지만,
    엄마도 강했지만, 아이의 무의식적인 생명력이 상당하다는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우리들의 어머니도, 우리들도,
    모든 여자가 엄마로서의 자격을 갖고 태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엄마라는 존재들도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서 좋은 엄마가 되어가는 것이지,
    좋은 엄마라는 그 판단 역시 아이의 몫이 아닐까요?
    (물론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한 노력과 공부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전... )

    이 영화에선 좋은 엄마가 아니었다고 이야기 하는 조이에게 "그래도 엄마잖아" 라고 이야기하는 잭,
    그리고 "yes, i am" 하는 조이에게서 서로가 서로에게 에너지원이 되어주고 있다는게 느껴져서
    많이 부러웠습니다^^

    잭의 역할을 맡은 배우, 정말 대단한거 같아요!
    초반엔 정말 여아의 역할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전혀 몰랐을 정도였고,
    게다가 집중시키는 힘이 대단한 배우입니다.

    트럭 위에서 데굴데굴 구른 후 처음 본 파란 하늘, 초록 잎들이 달려있는 나무들을 보는 아이의 표정과
    룸에서 모든 것들에게 굿바이를 하는 아이는 소름 끼칠 정도로 기억에 남고,
    결국 우리 사는 모습이 저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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