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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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1 - 할머니텅빈... 와인통/┏ 잡담¡마음가는.. 2020. 8. 24. 17:58
큰 길가에서 골목길을 끼고 들어오면 큰 버드나무가 위로 뻗은 옅은 색의 두꺼운 나무 대문이 보인다. 대부분 철문으로 대문을 하던 시절, 우리 집은 동네에서도 나무 대문 집으로 통했었다. 자다 일어나서 잠옷 차림으로 이웃집에 놀러 가도 흉이 아니었던 유년시절까지의 기억을 함께한 그 집에서 우리 가족은 늘 대가족이었다. 군복을 입은 막내 삼촌이 있었던 때가 있었고, 데이트까지 쫓아다녔던, 시집가기 전의 이모가 있던 때도 있었다. 그리고 수시로 몇 주, 혹은 몇 달씩 와 계시던 친할머니가 계셨다. 작은 체구의 할머니는 늘 아침 일찍 일어나셔서 가늘고 긴 머리를 정성껏 빗어 쪽진 머리를 하시고 불편한 몸으로도 흐트러진 모습은 보이지 않으시려 애썼던 분이셨다. 내게 할머니에 대한 기억은 그렇게 아침 일찍 빗질하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