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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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시간들텅빈... 와인통/┣ 시간 속 쳇바퀴 2010. 9. 21. 15:36
2006.09.11 - 내 나라에서의 마지막 기억 글 하루...이틀... 시간이 흘러가도록 마음도 못잡고 멍했던 이유는, 열댓도 되기 전에 부모님 손에 이끌려 떠났던 내 나라를, 곱절의 시간이 지나고 한참 더 지난 지금, 내가 스스로 떠날 결심을 했기에 씩씩하게 준비하고 있어야 가야하는건데도 이상하게, 이젠 정말 마지막... 이라는 느낌이 오지 않았던 탓이었습니다. 양쪽 나라에 살림을 펼쳐놓고, 왔다 갔다 하며 살기를 십년이 넘게 했던 나였던 이유는, 완벽한 것이 없다고, 사람 좋고, 마음 편한 곳에는, 부모님이 안계시기에, 또 부모님 계신 곳에는, 내가 살기에 마음이 안편하기에... 어느 한 곳에도 마음을 두지 못하고 공중에 뜬 채로 세월을 버렸습니다. 어느 순간, 알 수 없는 한계에 부딪치듯 한국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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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한없이 좋은 사람텅빈... 와인통/┣ 시간 속 쳇바퀴 2010. 9. 21. 15:19
2006.06.07 내가 조금이라도 마음 상해 힘들어 할 때면, 보듬어주기를 먼저하던 사람, 우선은 내 아픔을 먼저 생각해주던 사람, 감싸안고서 이야기를 들어준 다음에야 잘잘못을 이야기해주던 사람. 내가 잘못하고서 징징댈 때에도 우선은 내 편이 되어주던 사람... 그 사람이 그립고, 같이 있어줬던 때가 사무쳐 아무리 억눌러 참아도 흐르는 눈물 울보라고 놀리면서도, 내가 울면 어쩔 줄 몰라하던 사람. 자기가 너무 많이 울려서 미안하다면서 간 사람인데도, 그런 그 사람의 눈물까지도 봤기에, 이제는 그에게 나 아파, 나 울고있어... 라고도 못합니다. 그저 목소리만 들어도 목이 먼저 메이지만, 한껏 밝은 척, 편안하게 대할 수 있어야 하기에 삼킨 눈물은 박자 놓치고 흘러서 더더욱 진하게 흐릅니다. 그와 상관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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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보입니다.텅빈... 와인통/┣ 시간 속 쳇바퀴 2010. 9. 21. 15:13
2006.05.14 나 아파.. 하면, 가다가도 되돌아오던 사람이었기에, 일을 하다가도, 내 징징거림에 점심시간을 이용해서라도 약 사들고 와서는 감동했지? 하며 웃겨주던 사람이었기에... 지금처럼 미치게 아플 때에는, 그 사람 없이 뭘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눈물과 같이 삼키는 약알은 갯수만큼이나 속을 쓰리게 하지만, 그 조차도 그리움을 다스려주지는 못하나봅니다. 아픔보다도 더 크게 자리잡는 이 그리움은, 끝이 어디인지,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흐르는 눈물에 지침은 언제인지, 나는 분명히 지쳐가고 있는데, 내 가슴은 하나도 지치지도 않나봅니다. 되돌아 갈 수도 없는 길이기에, 다시 욕심내선 안되는 사람이기에, 아무리 나 스스로에게 다짐을 하고, 아프지 말자.. 하지만, 그럴 때면 더 아파오기만 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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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하지 않을래텅빈... 와인통/┣ 시간 속 쳇바퀴 2010. 9. 21. 15:06
2005.12.25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고 해도, 그 사람이 나보다 더.. 어떤지는 궁금해하지 않을래. 그저, 내가 편하게 해주지 못한 부분들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이려니..라고만 생각할래. 나보다 더 많이 배웠다거나, 나보다 더 많이 가졌다거나, 나보다 더 많이 이쁘다거나, 그런 구차한 것들로 나를 힘들게 하고 싶지는 않아. 또 내게 줬던 네 감정 역시 그러기를 원치 않을거 같으니까. 그래도, 네게 새로운 사람이 생겼다 해도, 그 사람과 너의 행복까지 이야기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는 내게는 없을꺼야. 아니, 갖지 않을꺼야. 나와 함께 웃고 즐거워했던 네 모습들이 내 머리 속에서 가득 망치질을 하는데 솔직하지 않은 말들로 내 감정이 너를 지울까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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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기는...텅빈... 와인통/┣ 시간 속 쳇바퀴 2010. 9. 21. 14:59
2005.12.12 바라기는... 달라하지 않아도 줬던 나였지만, 지우려 해도 지워지지 않는 너이기 때문에, 내 안의 너를 지울 수 없다면, 니가 네 안의 나의 숨을 끊어줬음 하는 욕심 버려지지 않는 기억들에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여전한 외골수적인 그리움은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무게로만 다가오는데, 하루 하루, 아니, 매 시간, 60분이라는 시간 중에서조차 조금이라도 네 생각을 안하고 보내는 방법이 있다면 정말 어떤 댓가를 치룬다해도 아깝지 않을 듯도 싶다만, 그보다는... 너와 함께 했던 시간들을 되돌릴 수 있다면야... 사랑을 지워야 할 때를 놓쳐버리고, 혼자 길 잃은 아이마냥 어디에도 마음을 두지 못한채 바랄 수 없는 것에 대한 욕심에 이렇게 속 태우며 지옥같은 시간들 속에서 몸부림치는 나. 인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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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이 뚱뚱한 이유...텅빈... 와인통/┣ 시간 속 쳇바퀴 2010. 9. 21. 14:52
2005.10.15 오늘 문득 지갑을 들고 나가다가 현찰도 없는 지갑이 너무 뚱뚱해서 내용물을 뒤집어봤습니다. 두개 나라 제각각 발급받은 신용카드와 ID용카드. 그외 이런저런 카드들... 그중, 빼꼼히 보이는 커플카드. 그와 같이 만들어 발급받았던 카드. 아, 이렇게 아직도 그의 흔적이 내 지갑 안에도 있었구나... 새삼 느꼈습니다. 그것만으로 지갑이 불편할 정도로 뚱뚱할리가 없겠지요. 지갑 제일 안쪽에 손을 쑤욱 넣어서 종이들을 잔뜩 꺼내 침대위에 펼쳐보니 그가 건내줬던 메모들과 마지막 보냈던 편지. 그가 내게 보냈던 소포 딱지들... 아직도 그를 보내고 있지 않았던 모습을 발견합니다. 보냈다고, 이미 보냈다고 말로만 했을 뿐. 편하게 해줬다고.. 그럴꺼라고 중얼거렸을 뿐 그렇게 나는 아직도 늘 내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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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의심, 불신... 만들어지는 상황텅빈... 와인통/┣ 시간 속 쳇바퀴 2010. 9. 21. 14:51
공포심에 대해 한마디 해야겠다. 공포심만이 생명을 패배시킬 수 있다. 그것은 명민하고 배반 잘하는 적이다. 관대함도 없고 법이나 관습을 존중하지도 않으며 자비심을 보이지도 않는다. 그것은 우리의 가장약한 부분에 접근해, 쉽게 약점을 찾아낸다. 공포심은 우리 마음에서 시작된다. 언제나. 우리는 잠시 차분하고 안정되고 행복을 느낀다. 그러다가 가벼운 의심으로 변장한 공포심이 스파이처럼 어물쩍 마음에 들어선다. 의심은 불신을 만나고, 불신은 그것을 밀어내려 애쓴다. 하지만 불신은 무기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보병과 다름없다. 의심은 간단히 불신을 해치운다. 우리는 초초해진다. 이성이 우리를 위해 싸워 온다. 우리는 안심한다. 이성은 최신 병기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뛰어난 기술과 부인할 수 없는 여러 번의 승리..